2017년 9월 28일 목요일

물영아리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시와 함께하는 물영아리 쉼터 1
 
이 해설판은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지원사업의 하나로 가이드 없이 방문하신 개별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되었으며서귀포시의 후원으로 사단법인 자원생물연구센터에서 제작하였습니다.



물영아리오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힘드셨나요?
여기까지가 가장 힘든 구간입니다. 이제 점점 쉬워져 간답니다.
 
위로 쉼터가 2개 더 있고 계단은 여전히 가파르지만
쉼터와 쉼터 간 거리가 점점 좁혀집니다.
어린이나 노약자도 걷기 쉽도록 계단 폭을 좁게 했으니
튼튼하신 분들은 좁다고 느끼시거든 두 개씩 뛰어 오르십시오
이해하는 당신은 멋쟁이입니다.
 
올라가는 곳마다 가슴을 울리는 시 한편씩
님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읽으면서 쉬어가세요.
이곳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오름이랍니다.
 
물영아리오름은 ()이 있는 신령()스러운 오름(아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름이란 비교적 소규모의 화산활동의 결과로 만들어진 소화산체랍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땅 속으로 깊어질수록 뜨겁습니다.
지구의 중심에는 섭씨 4,000도가 넘는 마그마가 있지요.
뜨거운 마그마는 설설 끓다가 그 힘을 주체하지 못하면 지표면의 약한 부분을 뚫고 솟아오릅니다. 이게 화산폭발입니다.
 
땅속에 있던 마그마는 땅 위로 올라온 다음에는 용암이라고 불립니다.
화도가 작은 경우 용암이 뿜어지면서 오름을 만들었구요.
화도가 크게 벌어질 경우 솟구치는 힘이 약해서 흘러내리면 곶자왈이 되었답니다.
 
제주도의 오름들은 비교적 소규모의 폭발적인 분화활동으로 이루어졌으며,
지하에서 압축된 힘이 뿜어 올린 용암이 수백 미터까지 쏘아 올라갔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져서 쌓여 만들어졌습니다.
분수처럼 용암(녹아있는 돌)이 뿜어졌다가 식어가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분석구(噴石丘 또는 스코리아구)라고 부릅니다.
 
언제 만들어졌냐구요? 십 수 만년전 이야기입니다.
제주도 사람들은 이렇게 용암이 뿜어져서 방울방울 떨어지며 분석구를 이룬 돌들을 송이라고 불렀습니다.
화산송이...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물영아리오름은 오름 전체가 다 송이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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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쉼터에서 시를 다 읽지 못했다면 아래를 더 보시면 됩니다.



싱그러운 물 언덕을 찾아가다
  
오영호(제주시조시인협회)

누군들 버겁고 지친 삶이 없었겠냐만
가파른 나무계단 오르는 내 무릎이
마음이 앞서 가는지
오늘 따라 가볍다

나무와 나무 사이
큰 것과 작은 것들
짙푸른 생명의 숨결 합일의 공존인가
울창한 삼나무 숲 그늘에
너그러운 6월 햇살

하늘이 빚은 큰 대접에 꽃꽂이가 한창이다
무성한 수초 사이로 물뱀이 날아갈 듯
영아리 람사르습지
싱그러운 물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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