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하는 물영아리 쉼터 2
이 해설판은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지원사업의 하나로 가이드 없이 방문하신 개별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되었으며, 서귀포시의 후원으로 사단법인 자원생물연구센터에서 제작하였습니다.
□제주도의 오름은
368개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알려진 368개 이외에 오름의 흔적인 스코리아(송이)는 여기저기서 더 많이 발견됩니다. 오름은 화산 분출의 산물이고, 스코리아(송이)와 같은 화산쇄설물의 흔적이 있어야 오름이라고 불린다고 하니까 실제적으로 오름은 368 + ⍺ 라고 할 수 있습니다. 368개 그 이상인 거지요.
오름이라는 말은 제주에서만 있는 제주인들의 표현입니다. 지질학적 의미는 없으며, ‘오르다’의 명사형이라는 말도 있고, 몽고어에서 유래된 ‘산’이라는 뜻의 단어일수도 있다고 합니다.
□동네마다 뒷동산 같은 오름
오름은 제주사람들에게 매우 친근한 삶의 터전입니다. 오름에서 나무를 하고, 띠를 베어다가 초가의 지붕으로 덮었고, 말과 소를 키우는 방목장으로 사용합니다. 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묘지로도 사용합니다. 무덤을 말이나 소가 훼손하지 못하도록 돌로 낮으막이 담을 둘러 제주도 무덤의 독특한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오름은 제주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뗄 수 없는 귀중한 공간입니다.
이제는 나무를 하지 않고, 초가지붕이 없어지고, 오름에는 묘지를 쓸 수 없게 금지되면서 오름은 제주사람들이 휴양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수없이 많은 오름동회회들이 생겨나고, 운동을 위해, 휴식을 위해, 또는 친목 도모를 위해 찾습니다. 오름은 제주인의 품을 떠나 이제 전국민이 사랑하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물영아리오름은 수망리에 위치합니다.
수망리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에 속하며 남원읍 마을 중 지리적으로 가장 높은 지역에 속하는 중산간 마을입니다.
수망리와 이웃하고 있는 남쪽 마을은 의귀리이고 동쪽은 신흥2리, 서쪽은 한남리, 북쪽은 목장지대를 지나 표선면 가시리와 조천읍 교래리와 잇닿아 있지요.
수망리 지경에 위치한 물영아리오름이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 람사르습지 제주 1호로 지정되면서 매우 주목받는 마을이 되었습니다.
□수망리의 고운 옛이름 ⌜물우라⌟
* 수망리 마을 이름의 유래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수망이라 기록하고 있는데, <제주읍지>(정의현지,방리,중면)에는 ⌜물보라⌟마을은 정의현 관문에서 서쪽으로 25리 거리에 있다고 기록된다.
* 수망리는 약 600여년 전에 경주김씨가 속칭 “돔박낭밭” 일대에 정착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어 그 이전인 조선 초기에도 독립된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고 보고 있다.
* 수망리는 ⌜물우라⌟의 한자 표기이고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전망이 좋으며 수영악이 용줄기를 타고 설촌 되었다고 해서 수망리로 불러졌다는 구전이 있는 신령스런 용의 마을이다.
⌜물우라⌟, 참 고운 이름이죠?
□행복한 전원마을 수망리
* 수망리는 3,079.4ha라는 넓은 면적에 비해 경지면적은 6%로 다른 농촌 마을에 비해 경지면적은 좁은 편이지만 임야는 마을면적 대비 79.6%나 되는 광활한 초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남원읍 마을 중 지리적으로 가장 높은 중산간 마을이라는 특성을 살려 예로부터 소를 키우는 축산농가가 많았으며, 농업(감귤)을 주업으로 하여 생활합니다. 대부분의 농가수입은 노지감귤을 비롯한 한라봉 등 만감류 생산에 의존하고 있지만 몇몇 농가는 아직도 소 사육을 하는 축산업을 겸농으로 하고 있으며 농가소득은 높은 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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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쉼터에서 시를 다 읽지 못했다면 아래를 더 보시면 됩니다.
물영아리에서
송두영 (제주시조시인협회)
기다린 이유를 풀잎에 묻어두네
걸어온 길 가까이 허리 감싼 안개 사이
오르며 잠기던 날숨
그대여
쉬었다 가시게
손바닥 작은 뜰에 습지하나
올려놓으면
네 삶에 꽃 하나쯤 피우지 않겠나
화구에 담아낸 여정
풀꽃,
물꽃 키워내고
준비한 오늘이 물영아리 위에
서네
근심도 물에 있고 행복도 물에 있고
산기둥 떠받쳐
올린
나무숲이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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